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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친구에게

명미옥 (밴쿠버밀알 사랑의교실 어머니회 회장)

Oct 1, 2010

친구야~, 그동안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지난 봄 서울 방문 때 너와 함께 만들었던 아름다운 일들을 추억하면, 지금도 내 마음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벅차오른다. 이제 한국은 가을의 문턱에 성큼 들어섰다고 하던데, 여기 밴쿠버도 황홀지경의 여름을 뒤로 하고 이제는 시원한 가을 햇살의 청명함을 보여주는 완연한 가을이란다. 최고로 멋진 여름을 아쉽게 보내고, 이제서 늦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하구나.

그동안 나는, 네가 궁금해 하고 있던, 그 '밴쿠버밀알선교단’의 어머니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단다. 지난 8월에는 '밴쿠버밀알밀알설립9주년감사예배'와 '제2회 작은 밀알들의 밤' 행사를 도왔는데, 이 행사는 학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활동한 연극, 댄스, 음악, 난타 등을 발표 하는 시간이었단다. 그들의 멋진 공연을 보면서 부모인 우리들에게는, 자식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다시금 세우게 된 감격의 시간이었지.

그리고 지난 6월부터는 어머니회원들과 함께 과일판매 일을 하고 있었단다. 오카나간의 한 과일농장과 우리가 과일을 직거래하여 시중보다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좋은 가격으로 제공받고, 이에 따른 수익금으로 밀알을 위해 도네이션하는 일이란다. 작년부터 어머니회 사역 중의 하나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체리, 살구, 백도, 천도 등 여러 종류의 과일을 판매하였고, 늦가을까 지 포도와 사과의 판매가 계속 될 예정이란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구매를 돕기 위해 나름 홍보 이메일을 만들어 발송하기도 하고, 주변에 선전하여 주문도 받고, 또 과일 배달까지 하느라고 정신 없이 보냈더니, 어느덧 여름이 가을에 밀려 훌쩍 지나가 버린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단다. 어찌하였거나 이 일을 통해서 어머니회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단결하게 되어 너무 좋고, 짧은 시간이지만 이 일이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또한 우리를 믿고 기쁨으로 동참하는 후원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단다. 어떤 후원자는 “좋은 과일을 사먹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 일을 통해서 내가 무언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던지, 그래서 우리는 절대로 부담스런 판매는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단다. 친구야, 내년 여름에는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밴쿠버를 꼭 한번 방문해주렴!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맛있는 오카나간 과일들을 함께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떠할까?

친구야~, 이제 마지막으로 너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려고 한다. 이번 여름에 막 시작한 밀알어머 니회의 과일 펀드레이징 사역이 우리 아이들의 발전을 돕고, ‘밴쿠버 밀알'에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귀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밀알에서 배우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통해 날마다 새롭게 변화 되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값진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해 줄 것을 말이다. 항상 너의 중보에 힘입어 외롭고 힘들다는 타국에서의 생활을 지금처럼 가족 모두가 열심히 성실하게 잘 지낼 수 있었는데, 이제 또 다른 기도제목을 네 어깨에 더해주고 있으니, 그래서 늘 빚진 자의 마음으로, 더 겸손하며 더 감사하며, 더 나누며 살아가려 고 노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이런!! 내 얘기만 하다 보니 어느새 글이 너무 길어졌네. 조만간 시간 내어 전화 한번 넣을 테니, 그 때는 네 소식 좀 많이 들려주기 바란다. 그럼, 가족 모두에게 안부전해 주고, 다시 만날 때까지 늘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기도한다.

안녕!

- 밴쿠버에서 벗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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