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의 글> “밀알은 나에게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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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밀알봉사자)

Mar. 1, 2012

밀알은 나에게 가족이다. 나에게 가족이란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고, 부족한 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좋은 점 나쁜 점 모두 사랑해주고, 보잘것없는 작은 성과들도 축하해주는 그런 존재이다. 내 경험에 밀알은 정말로 이 모든 조건들을 만족해주었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의 따뜻함을 밀알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알콜중독증이라는 무서운 병을 접하며 자랐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중 한 명이 이 병으로 인해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고 나머지 식구들을 등한시할 때마다 나는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이 병은 내게 원망, 죄책감, 수치심 등 여러 가지 나쁜 마음들을 심었고, 그 때문에 항상 하나님께 다가가기를 두려워했던 것 같다. 밀알에서 봉사하기 시작했을 땐 정말 내겐 진정한 행복과 평안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한 집사님 덕분에 얼떨결에 여름캠프에 끌려가게 되었다. 한 번도 장애인을 직접 상대해보지 못한 나는 밀알의 학생들이 무섭고, 불편했고, 부담스러웠다. 특히 몸은 어른이면서 행동은 어린아이 같은 분들 옆으로는 다가가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다음날 나는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 날, 또 그 다음 날도 계속 밀알에 발을 딛다 보니 어느새 밀알은 내 생활의 일정이 되어 있었다. 밀알의 학생들, 봉사자들과 정이 들었고, 나도 모르게 밀알에서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하나님이 나를 밀알로 인도하였다는 것 외에는 마땅한 설명이 없다. 그 시기에 나한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고,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예수님의 헌신과 너그러움을 배우는 것이었던 같다. 밀알을 접한 후 나는 이미 말했듯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았고, 용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고, 또 예수님의 헌신과 너그러움을 조금이라도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밀알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하여 다른 곳에서 기쁨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밀알을 알게 된 것에 나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제는 장애인이 두렵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버스 안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보면 말을 걸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고, 밀알에 초대하고 싶어진다. 단순히 장애인들에게 익숙해져서, 많이 접해봐서 이런 감정이 생긴 건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에 이렇게 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하나님을 위해 살고 남을 위해 헌신하게 하신 것, 그것이 내가 밀알에서 얻은 수 많은 것들 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밀알을 모범 삼아 우리 가족도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가족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