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 THE BLOOM: Evangelism, Service & Enlightenment for people with special needs
2017 G.O Milal Run 소감문 “결국에는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진규 (밴쿠버밀알봉사자)
Jun 1, 2017
지난 2017년 4월 8일, UBC 캠퍼스 안에서 제 2회 G.O 밀알런이 개최되었습니다. 모두가 바쁜 상황 가운데서 두세 달 전, 아니 일부는 그보다 훨씬 일찍부터 준비하는 데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작년에도 밀알런을 섬긴 사람으로서 올해는 더욱 기대감이 컸고 디렉터라는 자리에 있다 보니 책임감 또한 더했습니다. 저는 이번 밀알런에서 퍼포먼스 및 스테이지 관련 디렉터로 섬기게 되었는데, 평소에 음악과 공연에 관심이 많아서 지원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초반에는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여 많은 기여와 노력을 부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저처럼 디렉터로서 다양한 일을 맡게 되었지만 역시 디렉터로서 충분한 지식이나 내공이 없었고, 결국 일을 많이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오퍼레이션 및 총 디렉터이셨던 이신형 봉사자께서 대부분의 책임과 일을 짊어지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고 내년부터는 맡은 일에 연관성이나 전문성이 있는 인력들이 책임을 지고 그 분야에서 주도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순조롭지 못한 면이 있던 반면에, 준비 기간 중 디렉터 미팅과 활발한 대화들을 통해서 부족한 것들을 서로 채워주고 함께 만들어 가다 보니 보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또한 기도 모임 같은 신앙적인 준비로 부족한 것들을 채울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 수고스러울 수 있는 시간들이 저에게는 아주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로 다가왔고, 빨리 다같이 다음 밀알런을 준비하는 시간이 오길 바랍니다. 4월 8일, 행사 당일은 우선 비가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3월이 끝나고 4월이 되면서도 날씨가 좋아질 줄을 몰라 모두가 많이 걱정했었는데 역시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비가 와도 조금 오길 바라며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비는 점점 거세졌고, 끝내 그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걱정 되었던 것은 기대감을 안고 준비한 저희 봉사자들이었습니다. 비에 실망할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 좋은 날씨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우리가 비를 보고 하나님의 뜻에 실족할까봐 크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회 전 날, 오디오 시스템 엔지니어를 갑작스레 맡게 되었는데 비까지 오니 당연히 혼란스러웠고 막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사운드 체크는 다 마무리가 되고 사회자가 말을 해야하는 시간임에도 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저희 팀은 무척 당황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기도도 하고, 여러 봉사자들에게 도움도 요청하면서 결국 셋팅을 끝냈습니다. 그 와중에도 관중석에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스타트 라인에서 뛰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리고 여기 저기를 뛰어 다니며 봉사하는 봉사자들을 보니 다 생각보다 너무 잘 참여해 주었고 제 걱정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정신 없던 제 2회 밀알런이 끝나고, 봉사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얘기할 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친 폭우 속에서 힘겨운 봉사를 하고도 그저 즐겁고 신나서 웃고 떠드는 봉사자들이 멋졌습니다. 비가 오고 상황이 열약했지만 최선을 다해 해낸 우리 모두에게 감동 받았고, 꼭 해가 나야만 좋은 날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도 눈도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고 우리 삶속에서 그것들이 하나님의 뜻으로 인해 결국에는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어딘가 삐그덕대는 것이 밀알의 모습이고, 우리 하나 하나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뜻은 살아 숨쉰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밴쿠버밀알선교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