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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밀알사역 interview
밴쿠버밀알 편집부
Dec 1, 2020
(아래 내용은 밴쿠버크리스천신문과 2020년 11월 9일 기사인터뷰 내용입니다.)
Q(기자). 안녕하십니까? Covid-19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은 장애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A(단장 이상현 목사). 크리스천신문에서 장애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데믹을 전염성과 사회적 거리 두기, 두 가지 말로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전과 비대면 혹은 비접촉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고요. 이런 제약이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지요. 일반적으로 말해서 장애인들에게는 그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우리 밀알친구들이 비교적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밀알사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부모님들과 의논을 거쳐 프로그램을 중단했습니다. 대부분의 사회, 경제 활동들은 물론 교회사역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대치되었지만, 밀알사역을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그것이 대세인 것은 동의하지만, 두 가지 숙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하나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대부분의 밀알 친구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학부모님들이 보다 참여적이 되는 것에서 풀렸습니다. 다른 하나는, 장애인은 대면과 접촉이 중요한, 그리고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프로그램을 고안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팬데믹이 일시적인 데서 그치지 않고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아예 프로그램을 다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대답을 끊는 것 같습니다만,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내용이 있다면,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예,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밀알선교단 사역의 목적이랄까, 가치와 관계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 장애인이 주님의 구원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선교사역의 당연한 목적이지요. 세상사는 늘 변하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겠다고 정리했습니다.
Q. 현재 밀알사역에 대해서 계속 말씀해 주시지요.
A. 밀알선교단은 한 달을 4주라고 할 때, 세 주 토요일은 온라인 상에서 만납니다. <밀알함께예배>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리고, 그후 친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예배에도 잘 참여하고 친교도 참 재미있습니다. 친구들이 집에서 참여하다보니 그동안 잘 몰랐던 것들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은 <Meet & Greet>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납니다. 현재까지는 ‘drive thru’ 형식으로 밖에서 진행해왔는데요. 비가 오고 날이 추워지기 때문에, 학부모님들과 의논하여 ‘walk-in thru’ 방식으로 실내에서 진행할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밀알함께예배>와 <Meet & Greet>의 비율은 달라질 수 있고, 그 계획은 매월 공지를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진행하던 <포토클래스>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Q. 팬데믹과 뉴노멀 상황에 따라 활동계획을 다시 짠 거군요. 밀알선교단은 해마다 <함께걸음클래식콘서트> <LA캠프> <과일판매펀드레이징> <밀알의밤> 등 여러 이벤트와 행사를 통한 사역을 진행해 왔는데요. 올해는 어땠습니까?
A. <함께걸음클래식콘서트>는 한창 준비를 하다가 멈췄고, <LA캠프>는 미국 상황이 심각해서 취소가 되었고, <밀알의밤>은 계획을 하지 못했습니다. <과일판매펀드레이징>은 밀알선교단사랑의교실자모회가 주관하는 행사인데, 어머니들께서 올해도 계속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참여해 애쓰셨고, 또 그동안 이 행사에 참여하여 밀알사역을 후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올해도 같이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Q. 그렇다면, 내년에도 <과일판매펀드레이징>은 계속 진행될 것 같군요. 다른 행사들에 대한 계획이 궁금해집니다.
A. 내년에는 예년처럼 봄에 <함께걸음클래식콘서트>를, 가을에 <밀알의밤>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온라인 상으로 하게 될 것 같고요. <LA캠프>는 내년까지 일단 취소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9일) 백신이 개발되어 긴급승인 신청을 한다는 보도가 있었으니까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모든 행사가 예전처럼 진행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밀알선교단이 꾸준히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A. 밀알선교단이 주최하는 이벤트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친구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봄에 진행하는 <함께걸음클래식콘서트>는 밀알친구들과 봉사자들이 함께 출연하는 합창공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밀알의밤>에는 난타팀이 출연하지요. 무대경험은 우리 친구들에게 설레임도 주고, 또 자신감과 기쁨을 주는 걸 발견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미소와 박수와 격려는 우리 친구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LA캠프>는 여행, 캠프, 어뮤즈먼트팍 놀이, 민박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낯선 이들 및 환경을 경험하는 기회를 줍니다. 밀알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런 일들을 안전한 가운데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둘째는, 장애인의 삶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는 일입니다. 물론 밀알선교단 사역도 기억해 주시고요. 저마다 바쁘게 살아가니까 늘 접하는 일이 아니면 잊게 됩니다. 주기적으로 ‘아, 내 주변에 장애인들이 살고 있지!’ ‘밀알선교단이 있지!’ 하고 관심을 갖고 또 그것이 계기가 되어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하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행사후원과 도네이션을 통해 재정적인 도움을 얻는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행사 스폰서로 지원해주시는 분들과 후원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민생활을 하는 동포들에게 위로와 용기를드리는 좋은 선물을 마련하는 심정으로 준비합니다.
Q. 이야기가 나온 김에 밀알사역에 재정이 필요할 텐데요. 혹시 이 기사를 읽고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후원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A. 예, 고마운 질문이네요. E-transfer로 간편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finance.vanmilal@gmail.com (예금주: Wheat Mission Society in Vancouver) 입니다. 그리고 토요사랑의교실에 매년 약 30여 교회가 식사봉사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도 <Meet & Greet>에 같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Q. 밀알선교단을 생각할 때 놀라운 점은 십수 년 동안 수십 명 규모의 봉사자들이 계속 봉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A. 현재도 비슷한 규모의 봉사자들이 여전히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밀알봉사자는 제게 자랑입니다. 그리고 참 고마운 친구들이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십수 년 동안 수십 명 규모의 봉사자 그룹이 계속 유지된 것은 정말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봉사자들이 있어서 밀알사역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계속해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장애인 친구들에게도 행복하고 귀한 기회와 관계를 만들어줄 수 있었고요. 한편 봉사자들은 밀알봉사를 통해서 여러모로 좋은 기회와 경험을 얻고 성장했다는 피드백을 듣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귀한 자녀를 밀알에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신앙교육을 잘 해주신 지역교회 목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Q. 십수 년 동안 그렇게 많은 봉사자들이 거쳐가고 또 현재도 봉사하고 있다면 그 분들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그렇습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자원봉사자교육 때면 늘 하는 말입니다만, 밀알봉사자들은 밀알사역의 주인공이고 밀알의 자랑입니다. 밀알의 역사는 그들의 기억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봉사자들 뿐아니라 밀알봉사자 alumni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들이 장애인에 대한 생각과 봉사의 경험을 주변에 많이 말해주는 일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장애인이 살아가기에 보다 안전하고 좋은 세상이 만들어져 가겠지요. 그들은 사회 여러 영역에 진출하고 있으니까요. 이것이 밀알봉사자로서 계속 역할을 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기대는, 밀알선교단의 사역에 재정후원자로 참여해주는 일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자리를 잡는 봉사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상황이 있겠지만 형편에 따라 참여한다면 굉장한 일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봉사자들이 서로 연결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봉사자들 자신에게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팬데믹은 온라인 상에서의 만남을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마음이 있어도 시간의 제약 때문에 만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 깃발을 흔드는 봉사자가 나왔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까?
A. 팬데믹 상황에서 새로 시작한 사역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로그>(Woori Log)라는 이름의 유튜브 사역입니다. <우리로그> 사역의 개념은 오프라인에서 해왔던 사역을 온라인 상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사역은 사실 수년 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인데 선뜻 실행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 번 시작하면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올려야 하는데 밀알에는 그런 인력이 부족합니다. 콘텐츠는 풍부한데 말이지요. 또한 장비도 마땅치 않고요. 예를 들면 영상제작에 관심과 준비가 좀 되어 있는 봉사자가 있으면 좀 괜찮은 영상을 올릴 수 있고, 그런 봉사자가 없으면 그게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장비도 개인장비에 의존해야 하다보니 정기적,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데 지장이 있습니다. 사실 밀알사역 초기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한 몇 분야의 전문인력풀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능력과 관심 있으신 분들이 몇 분 마음을 같이하여 제작하는 일을 나눠서 맡아주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밴쿠버밀알선교단 단장 이상현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밀알사역은 웹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밀알사역은 재정이든 시간이든 영상제작이든 이벤트 기획과 진행이든 서로 연결하고 연합하여 해야 하는 사역임을 느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다음 연락처로 연락하시면 된다. 604-339-4417 (단장 이상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