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그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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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목사, 밴쿠버밀알선교단 단장)

Apr. 1, 2015

밴쿠버를 가리켜 “raincouver”라고 부를 만큼 밴쿠버의 겨울은 비가 자주 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레인쿠버”라는 별명이 무색하리만치 맑은 날이 많고, 기온도 높아서 벌써 한 달이나 이르게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좋은 날씨를 놓치기가 아까워서 여름철에 진행하던 그림대회를 3월에 열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7일, 밴쿠버밀알은 Fort Langley 강변으로 나가서 “제3회 사생대회”(Milal Arts Festival)을 열었습니다. 대부분의 밀알이 그렇듯이 우리도 ‘토요일 세상’을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 친구들과 함께 매주 사랑의교실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만에 나와본 ‘토요일 세상’은 밝고 활기차고 역동적이었고 아름다웠습니다. 답사를 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 이웃들과 함께 나와서 자연을 즐기고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웠던 건, 그날 강에서는 ‘조정경기대회’가 열려서 참가자들과 구경하는 인파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마침 우리가 자리잡은 강변 근처에는 대회진행본부가 있어서 스피커를 통해 음악과 진행안내 소리가 흘러나온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시간 밀알과 함께 해온 우리 친구들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나름으로는 지나온 시간들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밀알봉사자들은 각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돌보며, 대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자기 역할을 다해 주었습니다. “강”을 바라보기를 즐겨한 예찬이를 위해서는 강변 데크에서, 대회 장소에 있었던 배 모양의 놀이터 위에 올라가 선장처럼 키를 쥐고 시간을 보낸 현송이를 위해서는 그 옆에서,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눈 앞에 보이는 강을 그려 놓고 그 안에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꼼꼼하게 한 가득 그려 넣는 준이를 위해서는 옆에 앉아 그 햇볕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나이가 나이인 만큼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믿음이를 쉬지 않고 따라 다니면서, 그렇게 그런 그들을 지켜보며 함께 해주어서 우리들의 아트 페스티벌은 좀더 특별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 같이 밴쿠버의 유명한 미술대학인 Emily Carr의 한인학생회가 함께 해주었습니다. 구도를 어떻게 잡을 지, 스케치와 색칠을 어떻게 할 지 등을 도와주고, 우리 친구들 캐리커처도 그려주었습니다. 엄마들은 우리 친구들을 라이드해 주며, 간식을 제공하였고, 중앙장로교회 권사님들은 점심을 준비하여 대회장소까지 오셔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난 후에 봉사자들은 오래 전부터 밴쿠버밀알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께서 운영하는, 부근에 있는 가게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간단한 뒤풀이를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하늘은 여전히 푸르렀고 햇볕은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