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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밀알런 소감문 1

밴쿠버밀알 봉사자

May 2, 2016

이제 작은 변화의 걸음을 옮겼습니다

두시은(밴쿠버밀알 봉사자)


밀알런은 장애인과 소수 민족을 향한 사람들의 인식과 선입견을 바꾸고, 그들과 같이 함께하는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인들과, 더구나 소수 민족 장애인과 마주하고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은 기회도 많이 없을뿐더러 그런 자리가 흔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잘 알지 못하고 잘못 인식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밀알런 당일, 유비씨에는 많은 참가자들, 봉사자들 또한 많은 서포터들로 가득 찼고, 스트레칭을 하며 준비하시는 런너들과 마련 된 여러 엑티비티를 즐기는 분들로 대회의 열기는 더더욱 뜨거워져만 갔습니다. 어린이에서부터 연세가 많으신 분들까지, 여러 인종들과 다양한 나이 대의 분들이 참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라톤 대회에 딱 맞는 완벽한 날씨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예기치 못한 문제들과 상황 속에서도 이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몇 달 간 밤을 새다시피 하며 여기저기 발로 뛰며 최선을 다하여 행사를 준비하시고 가능하게 해주신 이상현 목사님과 언니들께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소중한 만남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 목사님, 그리고 여러 서포티브 그룹들과 참가자, 봉사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장애인 또 소수 민족을 향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되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도합니다.



난타팀의 공연, 역시 감동, 감동이었습니다

정기라(밴쿠버밀알 봉사자)


평소에 썬런이나 마라톤 등의 달리기 행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밀알런은 참 기대 되는 행사였습니다. 거기다가 밴쿠버 밀알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난타팀, '어울림'이 외부 공연을 한다는 점에서도 무척 기대하고 있었죠. 밀알런 당일 날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뭐든 완벽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자' 라고 생각하며 난타팀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결과는 대 성공! 평소에 연습한 것 이상의 멋진 공연에 그간 했던 걱정이 다 사라져버리는 그런 후련함을 느꼈어요. 그 후에 이어진 달리기 행사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 달리며 옆에서, 앞에서 함께 달리는 밀알 친구들을 보면서 기운 내서 또 달리고 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서로 응원해주고, 응원 받으며 달리는 가운데에 땀 흘리며 즐거워하는 밀알친구들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내년 밀알런도 더 많은 감동을 기대해봅니다.



작은 아름다움이 세세히 수놓아진 행사였습니다

양하원(밴쿠버밀알 봉사자)


따뜻한 햇빛과 선선한 바람 위에 티끌 하나 없이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밀알런 당일의 날씨는 완벽했다. 처음에는 어수선한 분위기와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 덕에 시간이 많이 늦춰졌지만, 빠른 대처로써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행사는 무사히 진행이 되었다. 무대 위에서는 퍼포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뽐내었고, 사람들은 공연장을 중심으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늦춰진 시간에도 감사히 기다려준 마라톤의 주인공인 러너들은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이고 할 것 없이 열심히 땀을 흘리며 피니시 라인까지 뛰어와주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신의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뛰는 모습은 지켜보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진을 담당한 봉사자로서, 밀알런은 작은 아름다움이 세세히 수놓아진 행사였다. 풍선을 갖고 뭐가 그리 행복한지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부터 저마다의 무대로 아름다운 공연을 꾸며준 퍼포머들까지 너무나도 가슴 따듯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감동적이고 밝은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뛰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섞여서 상처를 주거나 눈치를 주거나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 하나 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사회에 조금이나마 장애인들을 향한 비장애인들의 시선이 밝아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장애인들에게 사회는 칼날과도 같다. 어디에 나가든 시선은 차갑고 날카로우며, 그들의 보호자는 더 심한 불안감 속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들이 받은 상처는 우리가 멋대로 가늠할 수가 없고, 그들의 두려움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을 것이다. 사회는 자신들이 그들에게 주는 눈빛 하나에서도 얼마나 많은 감정이 드러날 수 있고, 또 전해질 수 있는지 쉽게 자각하지 못한다. 장애인들은 그 가시밭을 매일, 매 순간마다 겪고 있는 것이다.


밀알런을 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그 시선이 완벽하게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장애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무수하게 많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에 우리는 중심을 둬야 한다. 그 작은 변화의 시작이 이 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 계기의 시작점을 심어준 행사가 바로 2016년 4월 2일에 개최 된 밀알런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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