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기적을 보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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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향숙 (밴쿠버밀알학부모)

May 1, 2014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시영이는 올해 18살 된 자폐진단을 받은 여자아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손이 닿는 데는 아무 곳이나 나비, 꽃, 구름, 나무, 집, 무지개 등을 그렸고 게임을 시작한 뒤로는 캐릭터들도 그리곤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시영이는 산만하고 바닥을 기어 다니는 심한 자폐증세를 가진 아이였기에 뭔가를 교육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되어 쎄라피 위주의 교육만 시키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 집중력이 생기고 말을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하여 그림레슨을 시켜봤으나 자폐아 특유의 고집 때문에 자신의 그림 틀을 깨기가 힘들었습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스타일 만을 고집하여 레슨의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5년 전에 이상현 목사님께서 밀알목요모임에 그림교실 시간을 만들어 주셨고, 우리 아이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주시는 김진이 선생님을 중심으로 그림교실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변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공이 듭니다. 흔히 우리 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의 변화를 달팽이에 비유하곤 합니다. 정말이지 느리게 천천히... 그러나 오랜 시간을 두고 아주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5년 동안 꾸준히 그림교실을 다닌 시영이는 조금씩 자신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고 더불어 그림실력도 아주 조금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5년 된 요즘의 밴쿠버밀알그림교실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봉사자도 부족하고 학생들도 많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집중력이 좋아져서 1시간 이상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스스로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엄마들은 그림교실을 통해서 작으나마 아이들과 소통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림교실에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섬세한 예술가의 손으로 아름다운 바이올린그림을 완성해 내는 “섬세” 민우, 늦게 합류했지만 다양한 감성으로 많은 작품을 완성해내는 “다작” 재원선생, 성질대로 그리고 싶은 것만 후다닥 그려내는 “후다닥” 시영, 큰 언니의 면모를 드러내며 중심을 잡아주는 “예쁜” 경은, 조용하지만 내공을 드러내며 감성을 보여주는 “젠틀” 유진. 이 아이들을 보면서 가장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애라는 불행을 통해 감사할 일을 매일매일 만들어주시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림을 통해서 신기하게도 그 아이의 내면이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자폐아들은 말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지 못 하는데 그림을 통해서 성격과 내면을 조금씩은 들여다 볼 수 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 가족사진을 보고 그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시영이가 가족 개인의 특성과 얼마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를 알 수가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초심을 잊지 않고 한결 같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목사님, 사랑으로 처음과 끝이 같게 우리 아이들을 지도해주시는 김진이 선생님과 봉사자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