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에서 경험하는 하나님 은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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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목사, 밴쿠버밀알선교단 단장)

Jan. 1, 2021

기독교의 모든 사역이 그런 것이지만, 밀알사역은 하나님의 은혜와 공급으로 수행됩니다. 지금까지 만 1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봉사자들이 없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좋은 봉사자들이 짧게는 수 개월에서 대부분 수 년, 그리고 길게는 10년이 넘게 함께 해왔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에 가진 지난 가을봉사자교육에도 네 명의 새로운 봉사자들이 조인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밀알봉사를 지원하고 참여하는 데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봉사하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는 그들을 더욱 키워내셨습니다. 봉사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귀한 아들 딸들을 밀알봉사에 보내주시는 부모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안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봉사자들을 보면서 느끼는 또 한 가지는 지역교회 목사님들과 교회에 대하여 더욱 감사하게 된 것입니다. 신앙을 잘 지도하여 주셔서 좋은 신자들이 밀알에 와서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그리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입니다.


밀알사역에 필요한 재정도 같은 범주 안에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은 분들이 밀알을 후원합니다. 개인과 단체, 사업체와 교회 등 모두 하나같이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돌보아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밀알을 후원하는 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 가운데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여러 어려움에 봉착하여 있으리라 짐작을 할 뿐입니다. 이 짐작은 그저 막연한 것은 아닙니다. 몇몇 분들이 아주 조심스럽게 사정상 후원을 중단해야겠다고 하시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짐작이지만 제게는 아주 실제적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서, 제가 알게 된 몇몇 분들의 경우를 이번 호에서 함께 나눌까 합니다. 먼저 나누고 싶은 경우는, 밴쿠버영광교회 에녹회(senior group) 어르신들 이야기입니다. 에녹회 어르신들께서는 매달 회비를 모아 매년 한 차례 수표로 후원금을 보내 주십니다. 그때마다 간략한 손편지를 동봉해 주시는데, 읽을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격려를 받으며 감사하게 됩니다. 후원하는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어르신들이 회비를 내실 때, 모임을 가지실 때, 그리고 개인적으로 밀알사역을 위해 기도하시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마음 든든해집니다. (사진1)


다음의 경우는, 밴쿠버새하늘교회 청년부의 경우입니다. 밀알봉사를 아주 열심히 그리고 이쁘게 하던 청년들이 출석하는 교회청년부입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을 맞아 뜻밖의 후원금을 다음과 같은 사연과 함께 보내 왔습니다. 청년들이 밀알사역을 위해 마음과 기도를 모았다는 사실에 참 고마웠습니다. (사진 2)


마지막으로 나눌 이야기는 몇 분 개인의 이야기들입니다. 강** 집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팬데믹이 계속되는 중에 제가 작은 일을 하나 새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이드 잡으로요. 수입이 생길 때마다 십일조를 떼어서 일주일 단위로 후원을 하려고 합니다. 이트랜스퍼할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 너무 고마워서, 가끔 사용하던 이트랜스퍼를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자동입금이 되도록 셋업하고 알려 드렸습니다. 말씀한 대로 매주 송금을 해주고 계십니다.


이** 봉사자는 어느날, 봉투 6개를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기회가 없어서 드리지를 못했는데요, 십일조를 매달 모은 것입니다.” 또 이** 형제는 밀알이 매주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트랜스퍼를 이용하여 매주 예배헌금을 보내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같은 이름으로 꽤 큰 금액이 입금되어 연락했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밀알을 후원하려고 십일조를 모아 왔었습니다.” 지금은 봉사를 그만둔 박** 형제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평안하시지요? 취업을 해서 돈을 벌게 되어서 밀알 후원하려고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 밀알의 모든 봉사자들에게, 모든 후원자님들께, 모든 친구들에게, 그리고 이 모든 분들의 가정과 학업, 생업과 자녀, 모든 삶을 주님께서 사랑과 은혜로 더욱 돌보아 주시기를 나는 간절히 기도합니다.


종종 로뎀나무 아래 누운 엘리야 같은 심정이 되기도 합니다. 엘리야와 같은 처지라고는 전혀 할 수 없는 데도 나는 엘리야가 아닌지라, 비슷한 심정으로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을 생각하며, “바알에게 무릎꿇지 아니한 칠천을 남겨두었다”고 하신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나는 약하지만, 하나님은 약하시지 않습니다. 나의 시야가 제한되어 있는 것일 뿐, 하나님도 그러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실 때, 그 땅은 “the land I will show you”, 하나님이 보아두신 땅, 미리 알고 계신 땅이었습니다.


사족을 덧붙인다면, 밴쿠버밀알과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의 사정과 사연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받은 소망 안에서, 제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모두 하늘나라에 기록되어 있을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삶, 우리가 행한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기억 안에서 잊혀지지 않고 영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