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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축복이다

이상현 (목사, 밴쿠버밀알선교단 단장)

Mar 1, 2015

일찍이 공자는 인생의 세 가지 낙(樂)을 말하면서 만남을 꼽았다. 책(배움)을 만나고, 친구(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 기대가 되고 즐거움을 주어 사람을 살게 만든다는 뜻이리라. 만남은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축복이다. 그래서 만남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며, 또 행복이다. 밀알사역을 하면서 갖는 큰 즐거움과 행복 가운데 하나가 밀알사역자들과의 만남이다. 사역자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힐링이면서, 동시에 커다란 도전이기도 하다.


미주밀알총단은 지난 2월 첫째 주간에 LA 감사한인교회에서 [밀알은 하나, 그리고 세계로!]라는 주제로 미주에 있는 밀알선교단 단장회의 및 세미나를 열었다. 첫날 개회예배 설교를 맡은 와싱턴밀알 단장 정택정 목사님은 밀알선교단이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모토로 붙잡았던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을 중심으로, ‘한 알의 밀알로서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 주님을 섬기고 또 따르는 길이며, 이 때 하나님과 함께 있고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신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때로 낙심과 낙망 가운데 놓여지게 되지만 믿음을 갖고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걸어나가자’고 격려하였다. 정택정 목사님은 김산식 목사님(시카고밀알 단장) 등과 함께 이재서 총재님께서 밀알선교단 사역을 처음 시작하실 때부터 같이 하신 분이어서 그 설교의 울림은 매우 컸다.


미주밀알총단(총단장 이영선 목사)은 미주밀알사역현황 및 각 지단 사역현황보고, 재정결산, 사역계획 나눔 등과 함께, 세계밀알창립 20주년기념 지도자대회, 세밀연과 미주밀알 순환근무 건, 밀알 로고와 명칭 및 NGO등록 추진 건을 회의 및 토의 주제로, 그리고 그룹홈과 데이케어, 밀알과 교회와의 관계 등을 사역비전 나눔 주제로 설정하여 활발한 정보 교류와 의견교환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또 미주 동부, 중부, 서부의 각 지역총단 회의시간도 편성하는 등으로 일정을 구성하여 이번 회의는 그 어느 때 못지 않게 알찬 시간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세 개의 특강 또한 큰 도전을 주었다. 1986년 챌린저호 및 2003년 콜롬비아호 우주선 폭발사건의 원인을 해결하여 미국이 우주탐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공헌한 정재훈 박사님(테이코 회장)이 자신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간증하면서 “믿음을 보이는 용기를 갖자”고 역설하였고, 남가주밀알이사장 남성수 목사님(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은 “지혜 있는 삶을 통해 예배의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나누었다. 한편, 세계밀알연합 총재 이재서 박사님은 마지막 특강을 통해 갈라디아서 6장의 말씀을 본문으로 “우리가 짐을 서로 져야 할 이유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람과 함께 하고 사람을 키우는 사역, 교회와 함께 하는 사역, 밀알의 핵심가치에 집중하는 사역”을 하도록 격려하고, 단장들의 노고를 치하하였다.


폐회예배를 인도한 미주밀알이사장 김영길 목사님(감사한인교회)은 밀알사역자들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신앙과 삶, 그리고 사역에 있어서 성품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며 깊은 관계가 있는 지를 설명하면서 지지그룹의 중요성과 그러한 그룹을 만드는 사역”에 대하여 일깨워 주었다.


어느 모임이나 공식적인 일정 못지 않게 비공식적인 시간들 또한 의미를 갖게 마련이다. 이번 회의 일정 중에도 단장님들은 숙소에서,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식사를 하면서, 쉬는 시간에 우의도 다지고, 고민도 나누고, 토의와 격려를 함께 하면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가슴에 안았다. 이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손길들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감사한인교회는 모든 행사에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을 해주셨다. 남가주밀알은 단장 이종희 목사님을 비롯하여 스탭들이 공항 라이드에서부터 행사준비, 식사 및 숙소 준비 등 모든 부분에 완벽하게 애를 써주셨다. 이런 일들 또한 한 알로 썩어지는 밀알과 같은 섬김이기에 주님께서 그 약속하신 대로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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