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Walk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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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밀알 편집부

Nov. 1, 2011

가을엔 들꽃이고 싶습니다 말로는 다 못할 사랑에 몸을 떠는 꽃 빈 마음 가득히 하늘을 채워 이웃과 나누면 기도가 되는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파란 들꽃이고 싶습니다 (이해인, “가을편지” 일부)


바람이 시원하고 자연이 빨갛고 노랗게 옷을 갈아입는 계절에는 야외로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매번 실내에서만 모이는 사랑의 교실도 가을에 한 번쯤은 야외에서 모여 세상을 바꾸시는 하나님의 솜씨를 가슴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가을 소풍은 컨셉을 “Walking”으로 잡았습니다. 운동이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운동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좀 힘들어할 수도 있지만 함께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경험을 갖는 기회를 주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는 시간을 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밴쿠버의 가을은 우기와 함께 시작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을 소풍 날로 계획한 10월 8일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였습니다. 소풍을 나간다는 계획을 알려주었더니 친구들 중에 몇몇은 만날 때마다 소풍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또 전화를 해서는 “소풍 가자”고 해서 속이 탔습니다. 매일 날씨를 확인하며 좋은 날씨를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이틀 전부터 금요일 토요일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떴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금요일 오후, 봉사하는 집사님 한 분과 함께 소풍 장소인 타인헤드 팍에 나가서 이리 저리 7km 거리를 걸으면서 워킹 코스를 답사해본 후에, 3km가량의 코스를 정해 길 안내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날씨는 다소 쌀쌀한 느낌이었지만, 야외활동과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이었습니다. 오전에는 1/3쯤 걸은 후에 예배를 드리고,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준비해온 간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걸으면서는 길가에 숨겨놓은 보물찾기를 하면서 걸었습니다. 한 사람도 힘들어하는 기색도 없이 모두들 잘 걸어주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집에 가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을까 싶어서 부모님들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많이 칭찬해 주시고 몸을 잘 씻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픈된 환경에서 우리 친구들을 잘 돌보아준 봉사자들 또한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지..! 몸은 피곤하지만, 사랑의교실 식구들이 몹시 자랑스러워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가을에 혼자서 바치는 낙엽빛 기도 삶의 전부를 은총이게 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의 매일을 기쁨의 은방울로 쩔렁이는 당신 당신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이해인, “가을편지” 일부)


밀알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삶의 전부를 은총이게 하는 분, 매일을 기쁨의 은방울로 쩔렁이는 분”을 꼭 만나, 인생길을 그 분과 함께 걸을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