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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캠프> 우리 친구들, “짱”이에요

밴쿠버밀알 편집부

Sept 1, 2011

올해 5번째 “LA 사랑의캠프 & 감동캠프”를 다녀왔다. 날짜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학교 종강과 시험일정, 취업 등 봉사자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팀구성에 애를 먹었고, 설상가상으로 감동캠프를 호스트해줄 교회를 찾는데 차질이 생겨 더욱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뜻있는 봉사자들의 헌신과 남가주밀알의 도움으로 계획대로 참여할 수 있었다. 1월 혹은 이른 봄부터 “LA캠프”를 입에 달고 다니는 친구들의 기대도 캠프참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할 수 있게 한 힘이었다. 6월 23일 아침 6시, 부모님들과 함께 출발기도를 마치고 우리 일행 21명은 출국심사장으로 들어갔다. 관진이는 심사장에서 부르자마자 officer에게 "we are going to LA" 라고 말하여 아주 쉽게 통과하였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현지는 이착륙 때에 일종의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사모님 손을 꼭 잡고 잘 넘겼고, 돌아올 때에는 디즈니랜드에서 청룡열차 비슷한 놀이기구를 타고 소리를 지른 덕분인지 훨씬 수월하게 비행기 여행을 즐겼다. 창가 쪽에 앉은 정륜이는 창문 넘어 아름다운 눈 산과 풍경들을 보며 "선생님 멋있어요"를 연발한다. 대부분 여러 번 캠프에 참가한 친구들은 비행기여행이 자연스럽다. LA에 도착하여 준비된 좋은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UC Santa Barbara 캠퍼스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해가 ‘티셔츠’라는 말을 반복한다. 캠프에서 주는 밀알티셔츠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피아노를 본 시영이는 얼른 연주를 시작한다. 식사시간, 레스토랑에 다다르자 동구가 작년에 동규 형과 왔었다고 이야기한다. 기억에 남을 만큼 괜찮은 시간을 가졌다는 뜻이리라. 음식은 역시 신선하고, 맛있고, 풍성하다. 매번 모두들 만족한 표정이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Let my people praise.” 여러 지역에서 온 13개 팀이 캠프기간 동안 노래와 댄스를 익혀 경연을 한단다. 모두들 열정적으로 연습했다. 우리 밴쿠버밀알은 경연에서 2위를 해서 폐회예배 때에 다시 한 번 공연을 했다. 캠프 프로그램에는 우리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영시간도 있었다. 원준이, 해, 관진이, 지환이, 동구, 정륜이, 현지, 시영이 모두 물 만난 고기다. 도건이만 수영복 준비까지 해왔으면서도 물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엄마가 알면 속상해할까 봐 계속 권하지만, 도무지 고집을 피운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수영을 하던 준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일어나서 “이제부터 집사님(담당봉사자)이 하라는 대로 안 하고 내 맘대로 할 거예요, 메롱~” 한다. 어느 정도 준이를 파악한 봉사자가 “그래? 그럼 파트너 바꿔줄까?” 하자, "네, 여자로 바꿔주세요" 대답한다. "안돼. 지금 바꿀 수 있는 파트너는 목사님밖에 없어. 이리와 바꿔줄께" 하며 손을 잡고 끌고 가는 시늉을 하자, 곧바로 "그건 아녜요" 하면서 다시 수영을 한다. 그 후로는 파트너 바꿔달라는 말은 없었다^0^. 태평양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캠퍼스는 모두를 설레게 했지만, 원준이는 그 바다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여기 바다는 밴쿠버 바다랑 달라요. 여기 바다 색깔은 일곱 가지예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그렇지만, 밀알의 이런 여행과 경험은 그의 세계와 삶을 바꿔줄 것이다. 2박 3일의 시간이 지나고 모두 집으로 향할 때, 우리 밴쿠버밀알은 “감동캠프”를 시작하기 위하여 LA로 향했다. 올해는 남가주밀알 가까운 모텔에서 묵는다. 이곳에는 풀장이 있어서 우리 친구들은 또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다. 주일에는 가까운 감사한인교회에서 사랑부 예배를 같이 드렸다. 전도사님의 설교에 번쩍번쩍 손들고 씩씩하게 대답하는 우리 친구들을 보고 전도사님은 감동을 먹었단다. 밴쿠버밀알 사랑의교실에 꼭 방문해보고 싶다고 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은 우리는 감사한인교회와 남가주밀알이 제공해주신 차편을 타고 Soak City로 향했다. 신나는 물놀이, 튜브에 얹혀서 둥실둥실 라이드를 하기도 하고, 각종 놀이기구도 즐기고, 해는 바디슬라이드 3가지 종류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신나게 타고 내려왔다. 파도풀 맨 끝 쪽 얕은 데 앉아 있는 동구를 일으켜 세우고, 앞쪽으로 데리고 갔다. 밀려오는 파도가 겁이 나는지 자꾸만 앉으려 하는 동구를 붙들고 나갈 때, 서있으면 그다지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느새 깨달았나 보다. 거의 2/3 지점까지 파도를 맞으며 나아갔다. 스스로도 몹시 대견스러워하는 듯이 보였다. 봉사자들은 열심히 썬크림을 발라주고 수건을 덮어주고 햇볕에 데이지 않게 돌보지만, 친구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결국 그날 밤, 사모님은 숙소 여기저기를 다니며 “화기”를 빼주고 약을 발라주었다. 다행히 크게 덧난 사람은 없었다. 저녁식사는 감사한인교회가 예쁜 파크에서 BBQ party를 준비해주셨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도건이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밴쿠버밀알 사랑의교실” 배너를 가지고 다니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배너를 꺼내들고 “밴쿠버밀알”을 외친다. 타이밍이 어찌나 적절하던지, 덕을 많이 봤다. 다음 날은 디즈니랜드를 갔다. 소지품검사에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싸간 김밥이 걸렸다. 준이가 얼른 “Japanese lunch”라고 재치 있게 대답하여 무사히 통과, 우리의 음식을 구원해주었다. 시영이와 준이는 디즈니랜드 놀이기구를 꿰고 있는 것 같다. 정륜이도 지난 해에 비해서 많이 타고, 관진이는 확 달라져서 이것저것 더 타고 싶어하는데 너무 피곤할까 봐 달래자 아쉬워한다. 신사 동구와 지환이, 해도 작년보다 더 많이 즐기고 있다. 지환이를 자주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여주었다. 원준이, 현지, 도건이도 디즈니랜드가 재미있다. 저녁은 맛도 없으면서 비싸기만 한 음식을 먹이고 싶지 않아서 특별주문한 불갈비 도시락과 쵸코파이를 먹었다. 배달은 남가주밀알에서 수고를 했고.. 내일 아침에 밴쿠버로 돌아가야 하는데 피곤할까 싶어서 “좀 일찍 들어갈까” 물어봤더니, “Fireworks까지 꼭 보고 가야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지환이는 힘들지도 않는지 연신 손을 들고 점프를 하고, 도건이는 사진에 영상까지 담느라 바쁘다. 화려한 불꽃놀이에 모두들 만족한 표정이다. 이것까지 보기를 잘했구나! 돌아오는 차 속에서 해가 디즈니 캐릭터를30가지 가까이 말하고 있다. “포카혼타스” “또~” “라이언킹” “또~” 하면서.. 우리 모두 “또~”를 외치며 즐겁게 하루를 마쳤다. 마지막 날, 도건이 생일케익을 나누며 축하를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반가운 풍경 밴쿠버, 반가운 엄마들의 얼굴들, 긴장이 풀린다. 보람과 감사가 힘듦과 피곤을 조용히 덮는다. 한 봉사자의 말이 가슴을 적신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성령님께서 친히 도우시고 그 분이 내 안에서 일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측량할 수 없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귀한 일들에 가치 없는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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