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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풍> “꽃을 피우는 것처럼…”

밴쿠버밀알 편집부

Jun 1, 2012

“꽃을 피운다는 건

가늠할 수 없는 막막한 허공에 실가지 뻗어

그곳을 머물고 싶은 풍경으로 바꾸고

잿빛 대지를 살아 있는 빛깔로 바꾸는 일이다” (도종환, “꽃피우기”)


봄소풍 광고를 한 때부터 우리 친구들이 “봄소풍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다”고 엄마들이 전해 주었습니다. 밴쿠버는 겨울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나들이를 하기가 좀 불편합니다. 그래서 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겨우내 내리던 비가 올해는 봄이 되어서도 자꾸만 계속 내렸습니다. 할 수 있는 한, 날짜를 미뤄서 계획을 잡았는데도 매일매일 비가 왔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기예보를 확인하면서 애가 탔습니다. 덕분에 하나님께 많이 기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4월 28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참 고마우신 하나님!” 어제 저녁까지도 비가 뿌렸는데, 오늘은 하늘이 말짱합니다. 밴쿠버 땅은 참 신기하게도 한 반나절만 비가 오지 않으면 웬만한 땅은 야외활동에 지장이 없을 만큼 뽀송뽀송해집니다. 비를 내리지 않는 하늘은 적당한 구름이 덮여서 봄소풍을 나가기에는 아주 적격입니다. 마치 구름기둥이 우리 밴쿠버밀알식구들을 보호해주는 느낌입니다. 약속한 시간에 타인헤드팍으로 하나 둘 모여듭니다. 서로들 카풀을 해주었습니다. 6월 9일에 있을 “작은밀알들의밤” 공연 때문에 난타교실은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들고 온 난타북들 도 엄마들 몇 분이 맡아서 교실에 갖다 놓는 봉사를 해주어서 올해 봄소풍은 작년보다 훨씬 수월하게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팀웍이 점점 더 잘 갖추어지는 느낌에 감사했습니다. 밴쿠버밀알의 내일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놀이와 게임과 운동, 점심식사와 간식, 그리고 상품까지 정말 너무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마음에 감사가 절로 솟아났습니 다. 아름다운 자연과 좋은 날씨, 누릴 수 있는 평화를 주신 하나님, 밀알을 주신 하나님이 고마웠습니다. 밀알을 좋아하고 매주 오는 친구들, 어쩌면 이렇게 하나 같이 좋을 수 있을까 싶은 봉사자들, 우리 친구들과 봉사자들을 데려다 주고 데리고 가시는 부모님들이 고마웠습니다. 우릴 위해서 매주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밴쿠버의 교회들, 그 분들이 식사를 맡아 준비하면서 우릴 위해 얼마나 기도하실까를 생각하니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아마 이런 마음 때문에 밀알봉사가 행복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밝게 웃고 행복해 하는 친구들과 봉사자들을 보면서 밀알사역이 “꽃을 피우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꽃 같이 예쁘고 귀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꽃을 피운다는 건

꽃샘바람 뺨을 치고

황사 눈앞을 가리고

그 위에 흙비 쏟아져도

멈추지 않는 일이다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전부를

밀어올리는 일이다

밀어올리는 흔적 하나하나가 모여

눈물 겹고 아름다운 얼굴로

바꾸는 일이다

대지에 눈 감고 있는 것들

하나씩 눈뜨게 하고

그래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왔어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다” (도종환, “꽃피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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