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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of Passion”, Mil-al Concert에 초대합니다.

이상현 (목사, 밴쿠버밀알선교단 단장)

May 1, 2015

밴쿠버에서 밀알사역을 시작한 지4년쯤 지난 때였다. 어느 날, 어머니 한 분이 평소처럼 자녀를 사랑의교실에 데려다 주고서 “목사님, 감사합니다” 하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만난 지가 언제인 데 새삼스럽게 그런 인사를 하시느냐?”고 물었을 때, 하신 말씀이 이러했다: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게 될 때면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가만히 있어라, 조용히 해라, 입 다물고 있어라…’ 이렇게 했다는 것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또 예를 들면 그로서리 쇼핑을 위해서 마트에 들어가서도 계속해서 주의를 주면서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내 아이를 알아봐 주고, 이름을 불러주며, 반갑게 맞이해 주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우리 아이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밀알의밤에서 봤다’거나, ‘밀알에 식사봉사하러 갔었다’거나, ‘밀알봉사를 했다’거나 하면서 아이를 봤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살지 않아도 되겠구나!’ ‘다르게 살 수 있겠구나!’ 그러고 나서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른다’고, ‘우리 아이도 편해졌다’고 했다.


우리네 삶이 다 그렇지만, 밀알사역을 하면서 더욱 크게 느끼는 것이 있다. 장애인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Isolation”이라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스스로 다가가기가 쉽지 않고, 다른 이들 또한 쉽게 가까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상상을 자주 해본다. 물고기가 사는 호수가 물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멀리까지 유영하면서 경치도 즐기고 그 생활이 활발해질 거라는 생각 말이다. 우리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이름을 불러주고 따뜻하게 웃어주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보다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확신한다. 이건 분명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받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3년 전 “밀알의밤”이 끝난 후에, “밀알의밤”에 참석했던 음악가를 한 분 만나게 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우수현씨였다.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많은 콩쿨과 연주회에 참가했던 그는 이렇게 감동 있는 공연이 흔치 않았다고 했다. 그후, 우리는 그에게 있는 음악적 재능을 장애인의 삶을 위하여, 그리고 밀알사역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기를 꿈꾸어왔다. 약 1년 반쯤 전에 또 한 명의 음악가를 만나게 되었다. 역시 독일에서 공부하고 온 첼리스트 임성용씨였다. 그도 “밀알의밤”에 참석한 후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고, 우리는 함께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을 더욱 키워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가치 있는 일과 뜻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해가자고 뜻을 모으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올해 5월에 제1회 공연행사를 열기로 했다.


연주회 타이틀은 “Mil-al Concert”로 정했다. 올해 음악회의 주제는 “Passion of Music”으로 정했다. 솜씨를 발휘하기 위한 어려운 곡보다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곡들을 주문했다. 때로는 눈을 감고, 때로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또 때로는 어깨춤이나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곡으로, 그래서 살아가는 어느 순간에 그 음악을 들을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좋은 추억과 함께 장애인의 삶과 밀알사역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음악가들은 “Team ‘Kunst’”라는 이름으로 참가하게 되는 데, 각각 그들이 이끄는 현악기 앙상블인 "Camerata Bella Musica" 와 열정적인 스페인 풍의 곡들을, 그리고 첼로 앙상블 “SY Cello ensemble”와 함께 여러 가지 화성을 꾸며가며 첼로의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우리 “밀알친구들”이 합창을 선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밀알난타처럼, 감동과 함께 순수한 우리 친구들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 “Mil-al Concert” 행사는 감사하게도 소망교회가 장소를 제공해 주시기로 했다. 행사 기획의 취지를 듣고 선뜻 결정을 해주셨다. 이 “Mil-al Concert”는 특별히 젊은 청년들이 준비와 홍보 과정에 많이 참여하여 함께 해주었으면 하고 계획을 하였다. 장애는 그 정의처럼, 병이 아니라 어떤 기능에 손상을 입은 하나의 상태라면, 그 삶을 함께 걸어가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 귀한 일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이런 행사가 그런 계기를 만들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지역교회청년부가 참여해주기를 부탁을 드린다. 물론, 모든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특별히 처음 시작하는 이 공연행사를 후원(sponsor)해주시는 뜻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5월 17일(주일) 저녁 7시에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1st Mil-al Concert

  • 5/ 17(주일) 7:00pm / 소망교회당(5825 Nelson Ave, Burnaby) / 주제 - “Music of Passion”

  • Ticket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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